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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Hours of Night

by Engelr Ha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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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ngelr Hashim - 12 Hours of Night

Artwork - Galina Kruzhilna
Mastered By Kim, Changhee
Mixing & Mastering Studio - dNTS (dntslab.com)
Producer - Engelr Hashim


©2018 dingndents Record Ltd.
dnd_EM01803-3011

files.cargocollective.com/742843/12hours.pdf


***Editor's note

이 문건은 재건축이 확정되어 이주 및 철거가 진행 중이던 강동구 둔촌동 D 상가 지하 사무실에서 요원 r이 2017년 11월에 발견한 문서다. D 상가 지하 2층 보일러실 안쪽에는 상가라는 건물 용도에 걸맞지 않게도 매우 두터운 2중 철제문으로 구성된 일종의 에어락과 배전실이 있었는데 발견 당시는 이미 상인들과 관리실이 건물을 떠난 상태여서 그 평소 장소의 용도를 알수 있는 길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평소 요원 m의 행동을 의심하던 요원 r이 m의 주변 지인들에 대한 탐문과 m의 거처에서 수거된 쓰레기속 메모장과 난수표 일부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둔촌동 모 아파트에서 살던 백아무개씨와 요원 m 간에 정기적인 난수표 교환이 그 지하실에서 있었던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난수가 갖는 코드북 암호의 특성을 보이기보다는 우정렬 기반의 카발라 수점술 (數占術, numerology)의 특성을 보이고 부분적으로 아람어적 특성을 보이는 관계로 현재 해독은 중단된 상태라 한다. 또한 편집부 자체의 탐문에 의해 알려진 사실은 요원 m이 비밀리에 접촉하던 백아무개씨는 쿠르드 자치구인 이라크 아르빌의 재건지원사업(2003-2006)과 관련된 건설업자이며 현재 행방이 묘연한 백모(현재 92세) 교수의 양자로 추정된다. 아래는 발견 문서 전문이다.


****Report from agentM/N File n.26

Engelr/Hashim = 5, 1, 6, 2, 7, 3, 8, 4, 9, 5, 1, 6, 2, 7... / 1, 2, 3, 4, 5, 6, 7, 8, 9, 1, 2, 3, 4, 5...

1) 지금 이 도시에서 가장 멍청해 보이는 ‘밤의 12시간’ 요원들의 공통점은 이미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난 새로움-없는 것-새로운 듯한 착각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닿을 수 없고 진행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없이 주파수를 갈라 변조신호와 캐리어 신호를 분할하고 클릭과 발진의 모호한 중간지대를 탐험가보다는 넝마주이처럼 헤맨다. 신호의 분할이라는 이 시대 가장 진부한 방법론을 아직도 고집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어떤 조난자로 설정한 듯 보인다.

2) 너무 많은 진동의 유행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러한 패턴들을 회피하다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낯선 골목길을 시리얼 통신이나 GPS 같은 것으로 엮어보려는 뻔한 수작이다.

3) '신호를 분할한다'는 것은 늦은 오후 그늘막에 놓인 노트북과 커피 혹은 PC 앞에서 물고 늘어지고 있으면서 마음에 드는 '새로운 헛것'이 보일 때까지 무지와 몽매의 어둠 속에서 헛걸음과 헛발질을 지속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부터, 컨트롤 신호가 발생음에 앞서 나오고 피드백은 엔벨롭을 무시하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비트를 빌어 이야기하는 마침표와 쉼표의 위치는 무작위적으로 결정되는 지경에 이르만 원고지의 칸, 채워 넣어야 할 정해진 붉은색 선들을 아직도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자유, 와비사비, 젠과 같은 권태를 추구하지도 않는 것 같다.

4) 아름다운 현대적 강박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늙어버렸고(늙음과 현명함은 동의어가 아니다.) 주워들은 정보는 넘쳐나게 많지만 능력에 비해 불만이 많다는 점 빼고는 너무나 멍청해서 노이즈 뮤직(노이즈x뮤직)이라는 생각할수록 경악스럽고 선뜻 이해하기도 힘들고 동의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단어 조합 혹은 말장난을 각자의 뼈마디로 실행하며 기분 나쁘게 딱딱거리는 것이다. 하여 스피커 혹은 헤드폰의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험과 오버게인과 동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공사장의 과부하 잡음을 본인들이 일궈낸 전기적인 진동과 구분하지 못한다.

5) 하지만 그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이것은 청각의 이상 상태를 설명하거나 그 상단의 착란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도 진행된 수많은 소비와 검색과 경쟁적 적대적 비교, 포장지를 벗기는 일, 섬세한 분석과 계량이 모니터 앞의 눈빛들을 만나 지속적으로, 무자비하게 생성하는 건조한 무감동의 진공상태를 타개하려는 의식적 반동과 그런 것들이 누적시킨 트라우마들을 끌어모아 다시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미약한 진동을 재배열하고 증폭시키는 것이다.

6) 증폭이라기보다는 그 배열과 증폭의 공간에서 언젠가 한번 스쳐지나며 보았던 어떤 불꽃과 광택, 디퓨즈-스펙큘라의 주사위 놀음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러한 불꽃이나 광택은 재질이나 두께, 공간을 만들어내며 그 공간은 다시 빛과 암흑으로 채워진 공백을 생성한다. 이러한 디퓨즈는 너그러운 노름꾼(사라진)신사가 자아낼 법 한 영원한 오후의 석양이 아니다. 그것은 찬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정확히 계산된 (어둠이 아닌)'낮은 조도' 속에서 분간하기 힘든 내일에 대한 불길하고 미세한 콘트라스트와 함께 잊혀지는 어제의 자국일 것이다.

7)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어느 때보다 구성주의적 직각과 왜곡이나 불량 없는 원의 호가 그것도 가장 싸구려로 현실화됨을 느껴왔는데 동시에 우리의 시계가 느려지는 것을 깨닫지도 못할 만큼 아주 천천히 우리의 청각을 상실해 왔다. 상실된 청각은 더 큰 소리, 자질구레한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명징한 논리의 매끄러운 디더링을 불러왔지만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다.

8) 동작은 눈에 보이지만 방금 뺨을 맞은 것처럼 귓속에는 이명만이 맴돈다.

9) 이명은 내 귓속에 분명히 들리지만 진동의 형태가 아니다. 심리 상태의 진동이다.

10) 내가 (측량기사에게)뺨을 맞는 동안 리카르두, 베르나르도, 알바루 드 캄푸스를 거쳐 주앙 데 데우스, 찰스 다니엘, 메레디스 올미, 에키드나에서 다시 하미드 파르사니와 백문오, 백낙진 부자로 이어지는 일련의 점 조직의 중심 어딘가에 엥겔 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요원들은 뒤늦게 그리고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어버린 상태로 뭐라도 듣게 된 것이다.

2018.10.1 N4h





***d²lab 내부 일지 (2018, 10, 13)


2018년 10.1 일자로 요원들에게 전송된 요원 m의 분열 증세를 보이는 보고서(그가 요원명을 문자 이동 방식으로 표기했음은 그의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함을 보여준다)는 d²lab 내부에서 작전명 “밤의 12시간”을 수행하던 요원들이 지속적으로 추적하던 의문의 무의식적 점 조직 연결망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적 행동 대원이라고 세간에 알려진 '무자비한' 엥겔 하심의 실제 활동이 드디어 노출되었음을 시사한다.

엥겔 하심의 존재는 당시 요원 신분이었던 k가 자이툰 부대 내에 위장 침투하여 이라크전이 시작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암암리에 관측되던 중동 지하음향조직의 활동을 추적하던 과정 중에 밝혀졌다. 쿠르드 자치구에 배치되어 있던 자이툰 부대 내에서 활동하던 이라크인 이중 스파이와 접선에 성공한 요원 k는 그를 통해, 속칭 형제로 묘사되던 엥겔 하심과 그를 중심으로 비밀리에 활동하던 중동 지하음향조직의 실체에 더 가깝게 다가갔고 엥겔 하심과의 만남을 이루어지려는 때에 어떤 이유인지 중간 접선책인 이중 스파이가 자이툰 부대 내에서 행방을 감추고 말았다.

이후 2006 ~ 2018 년까지 앵겔 하심의 행적은 묘연했는데, 요원 p의 끈질긴 비-추적의 방식을 통해 엥겔 하심이 자이툰 부대의 이중 스파이가 행방을 감추던 시기와 맞물려 이라크를 탈출했다는 것과 프랑스를 거쳐 독일 브레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후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레멘 주제 요원 p가 제출한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보고서가 쓰여지고 있는 현재까지 생존해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백낙진 교수와 프랑스에서 모종의 접촉이 이루어졌을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고 요원 m 또한 이에 동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요원 모두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갑작스런 요원 m의 보고서와 함께 제출된 엥겔 하심이 무가치한 음향 전쟁의 확산을 목표로 만든 것이라 추정되는 바이러스성 음향 질료의 출처에 대해 d²lab 내부에서 공식적인 질의가 이루어졌으나 반쯤 실성한 요원 m은 모든 발언을 문자 이동의 방식 통해 말하기 시작했고(그는 실제로 자신이 요원 m이 아닌 요원 N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문자 이동 방식이 언어화 하는 과정에서 점점 뼈 마디가 부딪치는 일련의 신호음으로 변질되었다.

요원 m의 상태를 오랜 기간 관찰했던 요원 r은 개인적인 작전 일지 속에 그의 상태가 변해가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는데, 요원 r 은 요원 m의 암울한 보고서 '5.mod' 이후에 드러낸 문자 이동의 방식을 고전적인 암호로 파악하였으나, 그것이 언어에서 일련의 신호음(클릭 또는 뼈 마디의 충돌)적 음성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관찰의 기술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 변질된(또는 암호화된) 신호음적인 음성을 인간이 더 구체적으로 인지 가능한 상태로 조정하면 모종의 메세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신호음에 대한 매스킹(연골의 부여)을 시도 후에 발견된 것은 매스킹을 통해 삭제되는 더 많은 신호음 내부의 배음들의 존재였다. 나는 이 배음들의 존재 또는 배음을 구성해 내는 파티클들의 존재가 백낙진 교수가 비공개로 발표한 바 있는 '세포분열의 정치학' 속에서 언급된 '자가 즉흥적 독립체(Self-Improvising Entities)'라고 추정한다.”

요원 m의 2018년 10.1자 보고서에 대한 요원 r의 최종 보고서에서는 네가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 앵겔 하심의 바이러스성 음향 질료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 누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2. 일련의 기록들과 Numogram의 시간 회로에서 드러나는 시간 계산법을 근거로 요원 m 스스로가 앵겔 하심이 아닌가 하는 의심.

3. 실제로 요원 N이 요원 m의 쌍둥이(도플갱어)일 수 있다는 정보원의 지적이 있었음.

4. 이라크 전 중에 괴멸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동 지하음향조직이 현재까지도 존재하며 암암리에 활동 중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무의식적 점 조직 연결망 : 지면에 발을 대면 발생하는 지구 내부와의 초미세 교신작용을 인지하고 있는 전 지구적으로 분포된 일종의 세포적 네트워크. 가톨릭 문명 이후로 비밀리에 끊임없는 사회적 탄압을 받아 구체적인 조직 행동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21세기에 접어 들어서야 이들의 잠재적 저항들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조작된 역사 속에 악마로 묘사되어 온 실체적 연결망.

* 무가치한 음향 전쟁 : 소위 음향/음악과 결부된 테크놀러지 산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전 지구적 자본 문화 경쟁.

* 비-추적 : 의식하지 않으면서 실행하는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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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d October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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